영화리뷰3 굿포춘 영화 (영화 배경, 행복 분석, 삶의 가치) 솔직히 저는 이런 영화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바뀌는 설정은 이미 너무 많이 본 소재였고, 어차피 결말도 뻔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2026년 개봉한 영화 《굿포춘》, 단순한 판타지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행복의 조건에 대해 제법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배달 아르바이트생과 대저택 주인, 왜 이 대비가 설득력 있는가영화의 출발점은 꽤 냉혹합니다. 주인공 아지는 배달 알바와 마트 알바를 병행하며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런 상태를 영화·복지 연구에서는 하우징 프리케리어트(housing precariat)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하우징 프리케리어 트란, 주거 불안정 상태에 놓인 계층을 뜻하는 개념으로, 노숙과 임시 주거 사.. 2026. 6. 12. 아이스 풀영화 (배경·긴장감, 탐욕·배신, 생존·결말) 주말 오후에 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끝까지 눈을 못 뗀 영화가 있습니다. 실종된 비행기와 2천만 달러의 현금,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배신과 추격을 담은 이 작품은 얼음 호수라는 극한 환경을 무대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저도 처음엔 가볍게 보려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얼음 호수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의 배경스릴러 장르에서 환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됩니다. 이 작품에서 얼음 호수는 정확히 그런 역할을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달리는 도중 얼음이 갈라지며 차량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는 장면은, 제가 직접 겨울에 얼어붙은 저수지 근처를 지나갔던 기억과 맞닿아서 괜히 온몸이 굳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게 단순한 공포 연출이.. 2026. 6. 11. 플레닛 영화 (재난 서사, 부녀 관계, 감정 구조) 부모님과 크게 다툰 적이 있다면, 그 이후 한동안 '어차피 나를 이해 못 하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 재난 영화 《플레닛》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불편함이 불쾌함이 아니라, 오래된 감정이 건드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난 서사가 감정 드라마의 외피로 작동하는 방식《플레닛》은 소행성 군집이 지구와 충돌하는 대형 재난을 배경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무게중심은 물리적 재난보다 인물 내면의 상처에 있습니다. 이 구조를 영화 서사론에서는 이중 플롯(dual plot)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이중 플롯이란 외부 사건(재난)과 내부 갈등(관계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며 서로를 강화하는 서사 방식을 말합니다. 재난이 고조될수록 인물의 감정도 함께.. 2026. 6.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