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 참교육 교권보호국 (교권침해, 악성민원, 교원보호) 법이 생겼는데 왜 교사 10명 중 8명은 달라진 게 없다고 할까요? 넷플릭스 드라마 〈참 교육〉에 등장하는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 기관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저도 보면서 내내 씁쓸했습니다. 현실에 없는 기관을 드라마 속에서 보며 통쾌함을 느껴야 하는 현실이 오히려 더 서글프게 다가왔습니다. 교권침해, 법은 있는데 왜 작동하지 않는가2023년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의 다툼을 중재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동학대 신고를 받은 교사가 남긴 유서에는 "살아도 산 게 아니었다"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해 9월, 국회는 이른바 교권보호 4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유아교육법, 아동복지법 네.. 2026. 6. 7. 하이스쿨 히어로즈 (성장 서사, 싸움 본능, 학원물)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시간 때우려고 틀었는데, 보다 보니 어느 순간 학창 시절의 어떤 감정들이 불쑥 올라오더라고요. 단순한 학원 액션물이 아니라, 억눌린 것들이 터져 나오는 과정을 꽤 정직하게 담아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만 잘하던 아이가 주먹을 쥔 이유저도 처음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싸움을 시작한다'는 설정 자체가 좀 식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구도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다 보니 이 작품이 집중하는 건 싸움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왜 이 아이가 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심리 구조가 생각보다 꼼꼼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주인공 김희겸은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받을 만큼 전국 톱클래스의 학생입니다. 여기서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 2026. 6. 6. 군체 영화 (집단지성, 좀비진화, 연상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또 달리는 좀비물이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단순한 좀비 액션이 아니었습니다.집단지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포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액션이든 호러든 좀비물이든 뭐든 다 봅니다. 그래서 좀비 영화라면 어느 정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감염, 도주, 거점 확보, 탈출. 〈군체〉는 그 패턴에서 시작하는 척하다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립니다. 이 영화의 핵심 설정은 집단지성(Swarm Intelligence)입니다. 집단지성이란 개별 개체는 단순하더라도, 여럿이 연결되는 순간 마치 하나의 지능처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영화는 이걸 .. 2026. 6. 6. 휴민트 영화 (블라디보스토크, 첩보액션, 조인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는데, 예고편을 보는 내내 제가 즐겨 보는 이제는 만나러 갑니다에서 보던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자꾸 겹쳐 떠올랐습니다. 스크린 속 북한 요원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묘하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2026년 상반기 가장 뜨거운 화제작, 영화 휴민트를 미리 짚어봤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가 배경이 된 이유저도 처음엔 왜 굳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냐 싶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들여다볼수록 이 도시 선택이 단순한 이국적 배경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리적으로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어 실제로도 탈북 루트와 인신매매, 비공식 정보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속 배경 설정이.. 2026. 6. 5. 짱구 바람2영화 (청춘 불안, 오디션 현실, 성장 로맨스) 100번 넘게 도전했는데도 안 된다면, 그게 정말 내 길이 아닌 걸까요? 영화 짱구를 보고 나서 한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배우를 꿈꾸며 오디션을 반복하는 짱구의 모습이, 한때 저도 겪었던 불안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버티는 20대 청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비공식 천만 영화가 17년 만에 돌아온 이유영화 바람의 후속작 짱구는 배우 정우의 두 번째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전작 바람이 10대 청춘의 뜨거운 감정을 다뤘다면, 이번 짱구는 20대로 접어든 청춘의 생존기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신예 오성호 감독과 정우가 공동 연출을 맡았고,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꽤 묵직한 위로를 담아냈습니다. 자전적 서사(autobiographical narr.. 2026. 6. 5. 나의 가해자에게 (학교폭력, 트라우마, 방관)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또 학폭 소재구나" 하고 가볍게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장 후임으로 만난다는 설정 하나가, 단 한 시간 만에 학교폭력이 남기는 심리적 상흔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는 잊고, 피해자는 갇힌다: 트라우마의 비대칭KBS 드라마 스페셜 〈나의 가해자에게〉는 42년간 신인 작가의 등용문으로 이어져 온 단편 드라마 시리즈 중 한 편입니다. 3년 차 교사 진우가 13년 전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 성필을 신입 교사로 맞닥뜨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설정이 강렬한 이유는 단순히 "재회"가 아니라, 가해자는 피해자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 2026. 6. 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