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6 삼악도 (사이비 종교, 집단 광기, 오컬트) 살아있는 돼지를 제물로 바치고, 뱀 문신을 한 무당이 접신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처음 그 장면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속이 좀 불편했습니다. 귀신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이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사이비 종교 삼악도, 그 뿌리를 파고들다영화 《삼악도》의 공포는 허구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실제로 존재했던 사이비 종교의 역사를 기반으로 설정을 구성했다는 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극 중 '삼선도'는 일본인 교주 사토 준이치가 조선 땅 덕산에 성지를 세우고 신도들을 지배한 종교로 등장합니다. 준이치는 음양사(陰陽師) 출신으로 소개됩니다. 음양사란 일본 고대부터 내려오는 주술사 계열의 존재로, 음양오행 사상을 기반으로 점술과 제의를 행하는 직책을 의미합.. 2026. 6. 17. 메이드 인 코리아 (시대적 배경, 권력 대립, 심리전)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처음 틀었을 때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 배경의 첩보물이라는 설정만 보고 '또 비슷한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10분도 안 돼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메이드 인 코리아》는 액션이 아니라 사람의 욕망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드라마입니다. 1970년대 실제 사건이 배경이 된 이유일반적으로 시대극은 고증이 충실할수록 무겁고 지루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제 경험상 조금 달랐습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서사의 뼈대로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욕망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에 시대극이 아닌 스릴러처럼 느껴졌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사건은 1970년대 실제로 발생한 재팬 에어웨이즈 하이재킹(Hijacking)입.. 2026. 6. 16. 귀신 부르는 앱: 영 (테크 호러, 공포 앱, 일상 공포) 밤에 혼자 누워서 유튜브 보다가 알림이 갑자기 울린 적 있으신가요? 아무것도 아닌 걸 알면서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그 느낌. 저도 딱 그런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귀신 부르는 앱: 영》을 보고 나서 한동안 폰을 쉽게 못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익숙한 물건이 공포의 도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귀신을 부르는 앱, 테크 호러 장르의 구조《귀신 부르는 앱: 영》은 테크 호러(Tech Horror) 장르에 속합니다. 테크 호러란 스마트폰, 앱, SNS 같은 현대 기술을 공포의 매개체로 사용하는 호러 장르를 말합니다. 귀신이 산속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내 손 안의 앱 알림으로 찾아온다는 설정입니다.영화는 귀신을 감지하는 앱을 개발했다는 인물이 학생들을 이끌고 연동산에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출입.. 2026. 6. 15. 사냥개들 시즌2 (시즌1 비교, 백정 악역, 불법복싱 전망)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시즌1을 처음에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건우와 우진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지키는 장면에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몰입했습니다. 그래서 시즌2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속편이 원작의 감동을 무너뜨리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시즌1이 통했던 이유, 그리고 속편의 딜레마《사냥개들 시즌1》이 넷플릭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핵심은 단순히 격투 씬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브로맨스(bromance), 즉 두 남성 주인공 사이의 우정과 의리가 만들어내는 감정선이 작품 전체를 받쳐줬습니다. 브로맨스란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깊은 신뢰와 유대감으로 이어진 남성 간의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데, 우도환과 이상이가 이 케미를 설득력 있게 채워냈다는 점이 시즌.. 2026. 6. 14. 리볼버 영화 리뷰 (영화 배경, 핵심 분석, 관람 포인트) 제이슨 스타뎀이 나온다고 해서 단순한 액션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가 완전히 예상이 빗나간 영화가 있습니다. 가이 리치 감독의 《리볼버》입니다. 도박과 복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자아와 욕망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중반부터는 집중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심리전: 영화의 배경과 구조《리볼버》는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던 제이크가 출소 후 카지노 세계의 실력자 도로시 마카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쌓일수록 영화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있다는 걸 눈치채게 됩니다.제이크는 감옥에서 두 인물, 잭과 아비를 만납니다. 이들.. 2026. 6. 13. 굿포춘 영화 (영화 배경, 행복 분석, 삶의 가치) 솔직히 저는 이런 영화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바뀌는 설정은 이미 너무 많이 본 소재였고, 어차피 결말도 뻔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2026년 개봉한 영화 《굿포춘》, 단순한 판타지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행복의 조건에 대해 제법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배달 아르바이트생과 대저택 주인, 왜 이 대비가 설득력 있는가영화의 출발점은 꽤 냉혹합니다. 주인공 아지는 배달 알바와 마트 알바를 병행하며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런 상태를 영화·복지 연구에서는 하우징 프리케리어트(housing precariat)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하우징 프리케리어 트란, 주거 불안정 상태에 놓인 계층을 뜻하는 개념으로, 노숙과 임시 주거 사.. 2026. 6. 1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