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울프 앤 라이언 (공존, 유대감, 동물 복지)

얼마 전 산책을 하다가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봤습니다. 며칠 동안 같은 시간에 마주치다 보니 조금씩 경계를 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은 제가 앉아 있으니 조용히 다가와 옆에 앉았습니다. 말 한마디 없었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기억이 울프 앤 라이언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다른 종이 가족이 될 수 있을까 — 공존이라는 낯선 질문영화는 소녀 엘마가 숲에서 새끼 사자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거기에 이전에 엘마를 위기에서 구해준 적 있는 하얀 늑대까지 합류하면서, 사람과 늑대와 사자가 한 지붕 아래 사는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설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는 이 영화가 그 비현실성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는..

카테고리 없음 2026. 7. 2. 05:45
트랜센던스 (AI 위협, 나노 기술, 인간 선택)

처음 스마트폰을 바꿨을 때 음성 비서가 일정까지 알아서 정리해 주는 걸 보고 잠깐 멍해졌습니다. 편리하다는 감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가 너무 많은 정보를 기계에 맡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슬쩍 끼어들었습니다. 영화 트랜센던스는 바로 그 불편한 감각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트랜센던스가 보여준 AI 위협의 시작점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영화 초반에 AI를 적으로 설정하는 전형적인 SF 공식을 기대했는데, 트랜센던스는 출발점 자체가 달랐습니다. 천재 과학자 윌 캐스터가 개발한 인공지능 '트랜센던스'는 AGI(인공일반지능)에 가까운 개념으로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AGI란 특정 작업에 특화된 기존 AI와 달리, 인간처럼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학습하는 범용 인공지..

카테고리 없음 2026. 7. 1. 21:55
데블 영화 리뷰 (밀실 심리전, 오컬트 스릴러, 용서)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공간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은 그냥 이동 수단 정도로 여길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출근길에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던 그 몇 분이 생각 밖으로 길게 느껴졌고, 그때 처음으로 그 공간이 달라 보였습니다. 2010년 개봉한 오컬트 스릴러 영화 '데블'은 그 감각을 정확하게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밀실 심리전: 좁은 공간이 만들어내는 긴장의 구조일반적으로 공포영화는 넓고 어두운 공간, 예를 들어 폐건물이나 숲 같은 배경에서 공포를 극대화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실제로 겪어보면 오히려 좁고 빠져나갈 수 없는 공간이 훨씬 무겁게 다가옵니다.'데블'은 다섯 명이 탑승한 회사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불이..

카테고리 없음 2026. 6. 30. 06:17
서바이브 (설정, 생존, 가족)

바다가 통째로 사라진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저는 영화를 틀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4년 개봉한 재난 스릴러 '서바이브'는 자기 극 역전이라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을 배경으로, 바다가 증발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화려한 스펙터클보다는 인물의 선택에 집중한 작품으로, 보고 나면 의외로 생각할 거리가 남습니다. 서바이브가 던지는 설정, 그 독창성과 한계'서바이브'가 다른 재난 영화와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자기 극 역전(Geomagnetic Reversal)이라는 소재입니다. 자기 극 역전이란 지구 자기장의 남극과 북극이 서로 뒤바뀌는 현상으로, 실제로 지질학적 역사에서 수십만 년 주기로 반복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는 이 현상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바닷..

카테고리 없음 2026. 6. 29. 09:19
아무도 널 지켜주지 않아 (공포 연출, 생존 본능, 외계 침공)

혼자 집에 있는 밤, 이유 없이 현관문을 두 번씩 확인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어느 날 저녁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달려 나갔다가 아무도 없는 복도를 마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별일 아닌 그 순간이 생각보다 오래 머릿속에 맴돌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감각이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 익숙한 공간이 낯선 전쟁터가 되는 순간영화는 주인공 브린이 집 안에 침입한 존재를 피해 몸을 숨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전기 제품이 오작동하고, 마을 전체가 정체불명의 기운에 휩싸이면서 외부와의 연결이 완전히 차단됩니다. 경찰서를 찾아가도 문전박대를 당하고, 버스에 올라탔더니 승객들이 돌변해 자신을 공격하는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공포 연출의 방식이었습니다. 장르 용어로 표현하자면 딜러전..

카테고리 없음 2026. 6. 28. 08:56
다운레인지2017 (저격수, 공포 연출, 생존 심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외딴 도로 위 타이어 펑크라는 단순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영화가 이렇게까지 숨 막힐 줄은 몰랐습니다. 2017년 작 Downrange는 제한된 공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저격수, 그리고 한 명씩 줄어드는 생존자라는 구조로 관객을 끝까지 옥죄는 서바이벌 스릴러입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장거리 운전이 달리 보였습니다. 타이어 하나가 만들어낸 공포 공간일반적으로 공포 영화는 어두운 실내나 폐건물 같은 밀폐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공식이 꼭 맞지는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Downrange는 탁 트인 도로 위에서 시작합니다. 여섯 명의 남녀가 이동 중 타이어가 펑크나 갓길에 차를 세우고, 스페어타이어로 교체를 시도하는 지극히 평범한 장면입..

카테고리 없음 2026. 6. 27. 18:13
이전 1 2 3 4 5 6 다음
이전 다음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months1000

티스토리툴바

운영자 :티키타카
제작 : 아로스
Copyrights © 2022 All Rights Reserved by (주)아백.